1


 

 

야설모음

형부 그만 해! - 상편

페이지 정보

작성자 씹프로 조회380회 댓글0건

본문

형부 그만 해! 





상 편 




내가 우리 언니와 함께 다닌 초등학교 시절부터 대학교를 졸업할 때 까지 나는 늘 패배의식에 사로잡혀서 살았다.

나보다도 두 살이 많은 우리 언니는 머리가 무척이나 명석하고 지혜가 뛰어나 늘 나를 앞지르고는 했다. 

당연히 언니로서 그렇게 하는 것이 정상적이라고 말을 할 수는 있겠지만 나는 늘 그런 것이 나에게는 정말 
싫었다. 

우리 언니는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를 잘 해서 늘 전교에서 1등을 하였다.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하고 모든 면에서 선생님들의 칭찬을 한 몸에 받으며 전교의 남학생들이 우러러 보는 
존경과 사랑과 선망의 대상이었다. 

남학생이라면 우리 언니와 한 번 사귀어 보는 것이 평생의 소원이라고 할 만큼 늘 인기몰이를 하고 다녔다. 

우리 언니가 이렇게나 전교에서 공부를 잘하니까 덩달아 나도 공부를 잘 하는 줄로 우리 반 친구들은 그렇게 다 
알고 있었다.

언니가 6학년이 되어 그 쟁쟁한 남학생들을 다 물리치고 전교 학생회장이 되자 모두들 우리 초등학교 역사상 이런
이변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야단법석이 났다. 

여태껏 남학생들이 전교 학생회장을 맡아서 해 오다가 졸지에 우리 언니가 전교 학생회장이 되자 온통 학교 
선생님들이 모두 놀라고 학부형들도 너무나 놀랐다. 

이리하여 우리 반 담임선생님은 우리 언니가 전교 학생회장이라는 사실을 내 세워서 나를 곧바로 우리 반 반장에
임명을 하였다. 

겉으로 사람들이 볼 때는 정말로 의좋은 자매로 학교에 다녔지만 나는 늘 우리 언니에게 라이벌 의식이 있었다.

가을 운동회가 열리던 날이었다. 

공교롭게도 같은 청군에 서게 된 우리 언니와 나는 선생님들의 호기심이 어린 가운데 백군과 승부를 가르는 
릴레이 달리기 경주를 하게 되었다. 

청군을 지도하는 선생님이 마지막 결승점에 달리는 선수 주자를 우리 언니로 정하였고 언니에게 릴레이 바턴을 
넘겨주는 선수 주자를 하필이면 나를 정해 놓았다. 

물론 자매가 의좋게 뛰어서 가는 모습을 운동장에 모인 학부형들에게 보여주어 인기를 끌고자하는 의도가 
꼭 나쁘다고는 할 수가 없지만 왜 그런지 그것이 나는 싫었다. 

이제 운동회가 거의 끝나가는 마지막 릴레이 달리기 경주는 모든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였다. 

우리 팀 청군의 첫 주자와 백군의 첫 주자가 출발을 알리는 총소리에 맞추어 출발을 했다. 

양 팀의 열띤 응원 속에서 릴레이 달리기 시합은 계속 되었고 시간이 흘러 내 차례가 되었다. 

안타깝게도 우리 청군이 운동장 반 바퀴나 백군에게 뒤져 있었다. 

“은별아! 너 아무 염려 말고 그냥 막 뛰어라! 나머지는 이 언니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막 출발선으로 나가는 나를 보고는 우리 언니가 격려를 하며 말을 했다. 

그러나 나는 이번 기회에 아주 우리 언니의 그 뛰어난 명성을 누르고 내가 샛별처럼 모든 사람에게 나의 이 멋진
모습을 보여주리라고 생각을 했다. 

드디어 내 앞에 뛰었던 남학생이 슬슬 출발선에서 뛰기 시작을 하는 내 손에 릴레이 바턴을 꼭 쥐어 주었다. 

나와 함께 뛰는 백군의 여학생은 벌써 운동장 반 바퀴나 앞서서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그런 것 쯤 아주 우습게 보였다. 

재빨리 두 발에 힘을 주면서 바람을 가르고 나비처럼 아름답게 날아서 달리자 점점 백군의 달리기 주자와 
그 간격이 갑자기 좁혀지기 시작했다. 

모두들 놀라운 탄성을 지르며 야단이 났다. 

그리하여 운동장 반 바퀴나 뒤져있던 거리를 완전하게 따라 잡으며 조금씩 앞을 향해 나아갔다. 

“박은별! 최고다!”

“박은별! 와! 와!” 

“박은별! 파이팅!”

“박은별! 정말 빠르다!”

우리 팀 청군이 모두 다 일어나서 펄쩍 펄쩍 뛰면서 야단이 났다. 

그런데 말이다 

아무리 번개같이 빠르게 뛰었다 하더라도 마지막 주자인 우리 언니에게 릴레이 바턴을 넘겨서 주어야 하는데 
그걸 그만 깜박 잊고서 그대로 달리니 우리 언니가 나 보다 더 빠르게 달려와 내 손에서 릴레이 바턴을 빼앗아 
바람같이 결승점을 향하여 달려 나갔다. 

순간 

나는 너무나 허전함을 느꼈다. 

내가 결승점 까지 끝까지 달리고 싶었는데 말이다. 

우리 언니는 나보다도 더 빨리 달리서 무려 백군의 마지막 주자를 운동장 반 바퀴나 차이가 나도록 앞질러서 
달렸다. 

그 순간 

응원을 하던 우리 청군들의 함성 소리는 “박은별!”에서 “박은혜!” 로 이름이 바뀌면서 우리 언니는 오색찬란한 
결승 테이프를 가슴에 받으며 영광의 자리에 우뚝이 올랐다. 

역시 전교 학생회장은 다르다면서 온통 칭찬을 한 몸에 받으며 위대한 업적을 달성하였다. 

학기말 시험고사가 다가오자 우리 반 친구들은 이번 시험이 무척이나 어렵다고 하면서 나를 보고 도와달라며 
애걸복걸을 하며 야단이 났다. 

그리하여 나는 우리 반 친구들에게 내가 제일 먼저 시험지 답안을 적어서 넘겨 줄 테니 그것을 보고 모두 쓰라고
하였다. 

그랬더니 모두들 좋아하며 온갖 물품과 과자들을 사와서는 미리 부정 시험을 치르는 대가를 지불하였다. 

그리하여 시험 치는 날!

시험지를 받아들고 전체 문제의 정답을 다 쓴 나는 얼른 정답을 쓴 쪽지를 만들어서 내 뒤에 있는 친구에게 담임
선생님 몰래 넘겨서 주고는 교실을 나왔다. 

언제 자기에게 정답을 쓴 쪽지가 오려나? 하고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던 우리 반 친구들은 내가 돌린 정답 쪽지를
보고 자기들이 쓴 틀린 답을 재빨리 고치며 수정을 하였다. 

그들이 생각 할 때는 늘 공부를 1등하는 내가 돌린 쪽지가 하늘에서 내린 출천지 천재가 쓴 정답이라고 꿀떡 같이
믿었기 때문이다. 

얼마 뒤에 우리 반 담임선생님이 얼굴이 발갛게 상기가 되어서 교실로 들어오더니 이번에 본 시험 점수라며 
큰 소리로 말했다. 

“강호진 100점! 제두건 100점! 이명숙 100점! 전숙자 100점! 김영수 100점! 차예련 100점! 김미진100점!....... ”

계속 100점을 불러가던 우리 반 담임선생님은 갑자기 잠시 멈추더니 “남수철!” 하고 불렀다. 

“예!”

갑자기 부르는 담임선생님의 말에 남수철이는 영문을 모른 체 자리에서 일어나며 대답을 했다. 

“너 역시 100점!”

그러나 비밀은 없는 법!

평소에 우리 반 친구들의 학업 성적을 귀신처럼 잘 알고 있는 우리 반 담임선생님이 이번 사건을 그냥 넘어 
가지를 않았다. 

한 명씩 한 명씩 밖으로 불러내어 추궁을 해서 결국은 내가 정답 쪽지를 돌려서 그렇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일로 노발대발한 우리 반 담임선생님은 교무실로 나를 불러서 모든 선생님들이 보는 앞에서 엄청난 질타를 
하였다. 

뿐만 아니라 전교 학생회장인 우리 언니를 불러서 내가 시험지 정답 답안을 만들어 우리 반 전체에 돌려서 올 
100점 사건을 만들었다고 일러 바쳤다.

이리하여 한 동안 우리 언니는 이 일로 자존심이 무척이나 상했는지 나를 보고는 아무 말을 안 했다. 

우리 언니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로 진학을 하자 그때부터 비로소 박은혜의 전성시대가 끝나고 박은별의
전성시대가 찾아왔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외치며 나는 자유를 만끽 누리고 다녔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로 진학을 하자 우리 언니가 중학교를 이미 장악하여 자기의 무대를 만들어 놓고는
그 화려함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잠시 뿐 고등학교로 우리 언니가 진학을 하자 언니가 누리던 그 명성을 내가 이어서 받았다. 

이렇게 하여 나는 고등학교 대학교를 부지런히 우리 언니 뒤를 따라 다녔다. 

내가 대학교 3학년 때에 우리 언니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제일 부자인 민효명씨 댁의 외동아들인 민정우와
결혼을 하였다. 

평소에 우리 언니를 눈 여겨 보고 있던 민효명씨가 재빨리 다른 사람이 우리 언니를 채어가기 전에 얼른 자기 
아들과 결혼을 시켰다. 

우리 집에서는 처음에 엄청난 반대를 했다. 

같은 동네에 살면서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처지라 서로 사돈을 맺기가 싫다고 하면서 우리 엄마가 반대를 했고
우리 아빠도 머리가 천재이며 좋은 명문대학을 졸업한 자기 딸을 나름대로 부자라고는 하지만 민효명씨의 
며느리로 보내는 것을 그렇게 썩 좋아 하지를 않았다. 

그런데 그 아들 민정우가 날마다 우리 집에 찾아 와 우리 언니를 자기에게 달라며 애걸복걸을 하는 바람에 우리 
아빠와 엄마는 정말 귀찮아서 죽을 지경이었다. 

완전하게 우리 언니에게 뽕 하고 가버린 민정우는 시도 때도 없이 우리 집에 찾아 와 우리 언니를 자기에게 
달라고 빌고 사정도 하고 온갖 애정공세를 퍼 부었다. 

처음에는 별로 마음에 두지를 않던 우리 언니가 그만 민정우의 꼬임에 넘어가 그의 집에 몇 번인가 갔다 왔다 
하더니 점점 그 쪽으로 기울어 갔다. 

우리 언니의 말을 들어보면 민정우의 어머니가 너무나 자기에게 잘해 주신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민정우의 아버지도 아예 자기를 며느리로 생각을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는 한국 굴지의 재벌의 아들과 결혼을 생각하고 있던 터라 그렇게 호락호락 허락을
해 줄 리가 만무하였다. 

그러나 열 번 찍어서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더니 결국 우리 언니가 민정우에게 시집을 가겠다고 고집을 부리자
마지못해서 허락을 했다. 

민효명씨는 우리 엄마 아빠에게 혼수품은 일절 받지를 않겠다고 말을 하며 다만 우리 언니만 자기 집으로 보내 
달라고 하였다. 

그 뿐만 아니라 우리 아빠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늘 타고 다니던 고물 소나타 승용차를 버리게 하고 신형 그랜저
승용차를 새로 한 대 사 주었다. 

우리 엄마에게도 신형 소나타를 한 대 사 주면서 보험료와 차에 드는 모든 비용을 자기가 다 부담을 하였다. 

하루는 형부가 될 민정우가 우리 언니와 함께 있는 나를 보고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처제! 내가 처제에게 무엇을 사 주면 좋을까?”

그의 말에 나는 그냥 지나가는 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오토바이가 너무 타고 싶은데.......”

“아니? 너는 남자들이 타고 다니는 웬 오토바이는?”

내 말에 우리 언니가 단번에 반박을 하며 말했다. 

그러자 민정우는 빙그레 웃으며 내 말에 호기심을 가지며 말을 했다. 

“우리 처제가 그 늘씬한 몸으로 멋진 오토바이를 타는 모습이 보고 싶네.”

“아니? 정우씨도 참”

민정우의 말에 우리 언니는 어이가 없다는 투로 말을 했지만 정말로 얼마 뒤에 그는 나에게 엄청나게 비싼 일제 
혼다(HONDA GOLD WING) 오토바이를 사 주었다. 

오토바이 가격이 3800만원을 훌쩍 넘었다. 

나는 이때부터 검은 헬멧을 자랑스럽게 쓰고 이 오토바이를 타고 대학교를 다녔다. 

남학생들이 이런 내 모습에 홀딱 반해서 구름같이 모여들었지만 나는 별로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지를 않았다.

추천 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야설모음 목록

게시물 검색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